페이크 빌딩(가짜 건물)


페이크 빌딩(가짜 건물; 상황에 따라 페이크 하우스, 폴스-프런트 하우스, 페이크 파사드, 또는 특정 경우 트랜스포머 하우스라고도 함)은 도시 및/또는 교외(에서) 위장(카무플라주)을 활용하는 정부 소유의 건물, 구조물, 공공 설비 수용 구조물을 말하며, 특히 비산업 지역에서 일부 사람들이 미관상 불쾌하게 여길 수 있는 장비와 도시 기반 시설을 감추려는 목적으로 사용된다.


역사

산업혁명 이후

근본적인 워터웍스 스타일을 보여주는 스프링헤드 펌프장. via Wikimedia Commons
신성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애비 밀스 펌프장. via Wikimedia Commons

산업혁명 이후, 산업화된 국가의 도시들은 도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 시설을 건설하고 유지해야 했다. 원래, 이러한 기반 시설들은 숨겨지도록 설계되거나 의도된 것이 아니었다.

예컨대, 19세기 및 20세기 초에 대형 증기기관을 수용했던 펌프장은 기능성을 표현하는 것 외에도 안전성과 신뢰성의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전달하도록 의도적으로 지어졌다. 게다가, 초기의 지레식 증기기관 건물에서 계승된 설계는 기관을 지탱할 강하고 견고한 벽체와 높인 바닥을 요구했으며, 자연 채광을 위한 큰 아치형 다층 창문과 장식용 지붕창(도머) 같은 구조를 통한 지붕 환기가 필요했다. 이러한 기능적 특징들은 이른바 “워터웍스(급수장) 스타일”로 알려지게 되었다. 더 정교한 디자인이 성스러운 분위기를 전달하고 하수 펌프장 같은 시설에서 수행되는 중대한 임무를 부각하는 데 사용되었다. 단순한 워터웍스 스타일 건축의 사례로는 스프링헤드 펌프장이 있으며, 바로크 절충주의의 사례로는 애비 밀스 펌프장이 있다.

가스 공급, 전력 공급, 통신 건물 같은 다른 유형의 인프라 건물들도 저마다의 양식을 발전시켰다. 사례로는 라디알시스템(베를린의 하수 펌프장), 켐프턴 파크 스팀 엔진 하우스, 체스트넛 힐 워터웍스(매사추세츠), 스폿츠우드 펌핑 스테이션(멜번), 팔라시오 데 아구아스 코리엔테스(부에노스아이레스), 부베네츠 하수처리장(프라하), R. C. 해리스 정수장(토론토) 등이 있다. 국제산업유산보존위원회는 앞서 언급한 건물들을 세계 물(수자원) 산업의 유산으로 간주한다.

20세기

캐나다 토론토의 수력 변전소 정면 사진. via Wikimedia Commons
미네소타주 워런에 위치한 노출된 변전소. via Wikimedia Commons

가장 초기에 알려진 페이크 빌딩의 사례 중 하나로는 뉴욕의 조랄라몬가 58번지가 있다. 이 건물은 1907년 인터보로 급행 철도 회사에 인수된 후, 내부적으로 지하 교통 환기 시설로 개조되었다. 역사적 건물로서, 지역 사회는 이 건물의 파사드가 역사적 맥락에 부합하고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길 원했다.

몇 년 후인 1911년 초, 토론토에 변전소가 도입되었다. 전자 변환기는 노출된 상태가 아닌, 박물관이나 시청 같은 공공 건물을 모방한 페이크 빌딩 안에 설치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전 세계 곳곳에서 교외 개발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전력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고, 건축가들은 새 변전소를 어디에 둘지 고민해야 했다. 토론토에서 수석 디자이너로 발탁된 전력회사 직원 해럴드 알폰소 보드웰은 사용하지 않는 주택의 내부를 비워 그 안에 변전소를 들이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결국, (전력 회사인) 토론토 하이드로는 랜치 스타일 주택부터 조지아풍 맨션까지 여섯 가지 기본형을 바탕으로 한 주택형 변전소를 지었다. 20세기 내내 이 회사는 확립된 다양한 양식을 동원해 수백 동의 페이크 빌딩을 추가로 건설했다.

1963년, 캔자스주 프레이리 빌리지의 한 부동산 소유자가 지역 하수 펌프장을 동네와 잘 어울리도록 하기 위해 하수 관리 기관인 존슨 카운티 폐수 처리 시설에 30만 달러를 기부해 페이크 빌딩을 짓게 했다. 그 지역에서는 하수 냄새 민원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동네 사람들 가운데 이 사실을 아는 이는 매우 드물었다. 이후 같은 기관은 또 다른 펌프장을 위해서도 페이크 빌딩을 한 채 더 건설했다.


타운하우스로 위장한 합류식 하수 넘침 방지 시설 (2009) . via Wikimedia Commons

알려진 소재지

전 세계 지자체들이 페이크 빌딩을 여러 목적에 활용해 왔다. 펌프장과 지하철 환기구는 페이크 빌딩으로 위장되는 경우가 흔하다. 일부는 비밀 시설의 위치를 숨기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스위스의 샬레 일부는 군사 시설을 감춘다. 이러한 (위장용) 파사드는 뉴욕, 파리, 런던에서 발견할 수 있다. 특히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많은 페이크 빌딩들이 석유 굴착 장치를 감추는 데 쓰인다.


디자인

대부분의 페이크 빌딩은 주변 건물의 디자인을 닮게 만들지만, 일부 예외도 있다. 또 내장된 설비로 인한 설계상의 결함으로 인해 주변과 잘 섞이지 못 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불투명 처리된 창문; 지붕, 출입문, 창유리나 일부 외벽의 부재, 문이 달린 돌출 구조물이나 과도한 펜스; 경고 표지; 산업용 문과 창호; 유난히 깔끔한 조경; 보안 카메라; 그리고/또는 일부 구성 요소를 실제가 아니라 인쇄물로 대체한 경우 등이 그런 흔적이 된다.

공공시설 건설에 공청회가 의무화된 지자체에서는, 일반 시민이 페이크 빌딩의 디자인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예컨대 미국 뉴저지 주 호보컨 시가 새로운 홍수 펌프장을 수용할 페이크 빌딩의 초기 설계안을 공개했을 때, 일부는 그것이 식민지 시대 타운하우스처럼 보인다며 도시의 산업 유산을 훼손한다고 비판했다. 결국, 최종 설계안은 인근 교통시설 건물과 유사한 디자인의 현대식 건물로 완전히 변경되었다.

일부 페이크 빌딩은 주변과 어울리도록 다른 구조물을 모방한 디자인을 채택한다. 예를 들어 워싱턴 D.C.의 한 도심 주거지에 있는 전력 변전소는 옛 기차역처럼 위장되었으며, 또 다른 D.C.의 상업 및 주거 혼합 지역에 있는 변전소는 사무용 건물을 모방했다. 한편 메릴랜드주 게이더스버그의 보다 농촌적인 지역에서는, 변전소를 금속 사일로가 딸린 큰 헛간처럼 보이도록 설계했다.

뉴욕 브루클린 조랄레몬 스트리트 58번지의 검게 칠해진 창문. via Wikimedia Commons
실제 유리창이나 커튼, 프레임 대신 인쇄된 창문 이미지. via Wikimedia Commons

출처(텍스트): “Fake building”, Wikipedia(영문), 2025-09-25 버전 · 영구 링크 · 역사

저자: Wikipedia 기여자들 (역사에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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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건축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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