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형식


르네상스 미술의 “닫힌 형식”의 예: 〈안시데이의 성모〉, 라파엘, 1505년경. via Wikimedia Commons
바로크 미술의 “열린 형식” 예: 〈예수와 간음한 여인〉, 게르치노, 1621년경. via Wikimedia Commons

열린 형식은 르네상스의 “닫힌 형식”에 반대되는 바로크 미술의 특성을 설명하기 위해 1915년 하인리히 뵐플린(1864-1945)이 만든 용어다. 뵐플린은 특히 “비-텍토닉” 및 “텍토닉”(또는 자유로운/엄격한 그리고 불규칙적/규칙적) 같은 여러 대체 용어 쌍을 잠정적으로 제시했지만, 바람직하지 않은 모호성에도 불구하고, 일반성으로 인해 두 양식을 더 잘 구별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열린/닫힌으로 최종 결정했다. 17세기 회화의 특징이기도 한 열린 형식에서는, 양식이 항상 자기 바깥을 가리키며 의도적으로 무한하게 보이도록 하는 반면, 닫힌 형식에서는 모든 것이 항상 자기 자신에게로 되돌아오도록 구성되어 자족적인 전체를 이룬다. 일반적으로, 16세기의 닫힌 구도는 수직과 수평, 그리고 이들 두 차원의 대립에 의해 지배된다. 대조적으로, 17세기 화가들은 이러한 대립을 약화시켜 심지어 그것들이 존재하더라도 텍토닉적 힘을 상실하게 만든다. 반면에, 사선은, 그림 공간의 직사각형 구도를 무효화하거나 모호하게 만드는 데 사용되는 주요 장치가 된다.

비록 이 용어는 이 책(?)에서만 처음 등장했지만, 이 개념에 대한 토대는 이미 1888년 뵐플린이 자신의 저서인 『르네상스와 바로크』에서 명확히 제시되었다. 닫힌/열린 (개념) 쌍은 두 시기 사이의 차이를 대조하기 위한 다섯 쌍의 대립되는 범주 중 하나였다. 그 밖에는 선적인 것과 회화적인 것, 평면과 깊이, 다원성과 통일성, 명확성과 불명확성이 있다.

이 개념은 곧 다른 분야에서 채택되었다. 뵐플린의 견해에 따르면 건축은 오직 텍토닉적일 수 밖에 없으므로 “닫힌” 것(형식)이었지만, (독일의 철학자이자 사회학자인) 헬무트 플레스너(1892~1985)가 독일공작연맹의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독일에서 모더니즘 건축에 대한 강의를 했을 때인 1932년에, ‘열려 있음’(개방성; 열림)의 개념이 건축 이론에 도입되었다.

영화라는 매체의 본질적으로 역동적인 특성은 본질적으로 열린 형식으로 여겨졌는데, 이는 회화적인 구성으로 감상될 수 있는 동일한 영화에서 발췌된 “스틸(정지 화면)”들의 닫힌 형식에 대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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