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화 현상 (공동화 현상)


도넛화 현상을 설명하는 다이어그램. via Wikimedia Commons

도넛화 현상이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도심의 거주 인구가 감소하고, 교외의 거주 인구가 증가하는 반도시화 현상을 말한다. 이때, 도심에서는 토지이용의 고도화가 진행되면서 오피스화가 진행되지만, 교외는 택지화가 진행된다. 도넛 현상이라고도 한다. 중심부가 비어 있는 링 도넛의 형상(annulus; 환형)에 빗대고 있다. 사회 문제의 하나다. 주로 일본 국내와 관련하여 사용되는 용어이며, 일반적으로는 교외화・도심의 황폐도 참조.

도넛화 현상은 도넛이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지만,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단순히 링도넛의 형상과 비슷할 뿐, 그 외에는 공통점이 없다.


개요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 넓은 주택에 살고 싶어하며, 교외에 단독 주택을 짓는 것은, 세계적인 경향이다. 일본도 예외는 아니다. 도시의 성장과 함께 도심지에서는 ‘과밀’로 인한 소음이나 배기가스, 쓰레기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일반 주택이 감소하면서 사무소나 상업시설이 증가하는 현상이 보인다. 그 결과, 도심지에서는 주간 인구는 증가하지만,거주자(야간 인구)가 감소하고, 커뮤니티의 붕괴 등이 문제가 된다. 한편 교외에서는, 도심으로부터의 인구 유입이 급속히 이루어질 경우, 그에 대응하는 사회자본 정비가 따라가지 못해, 무계획적인 도시화가 진행된다던가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교외로 주택을 취득해 이전하는 것은, 주로 자녀를 둔 생산연령 인구이기 때문에, 아동 수의 증감은, 전체 인구 이상으로 급격하게 이루어진다. 따라서, 도심에서는 아동 수의 감소에 따른 학교의 통폐합, 교외에서는 그 증가로 인한 학교 시설의 부족이나 시설 정비에 따른 지자체의 재정 부담 가중 등이 큰 문제(대기 아동 등)로 거론되기 쉽다. 한편, 도심지에는 노인 인구의 비율이 증가하여 고령화가 진행된다. 2005년(헤이세이 17년) 국세조사(인구동태 통계조사)에서는, 6대 도시의 도심에서 고령화가 파악되었다.

도넛화가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생활 수준의 향상, 도심의 주거비 급등이나 환경 악화, 로드사이드 점포의 교외 진출(이에 동반된 도시지 점포의 철수) 등에 의한 교외의 주거 환경 향상, 도심부의 주거환경 악화 및 자동차 사회에 대한 대응 지연 등을 들 수 있다.


일본의 도넛화 현상

일본의 경우, 이러한 현상은 교외에서의 뉴타운 건설 등이 한창이던 고도경제성장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땅값이 급등하는 버블(거품) 경기 시기에는 더욱 두드러졌다. 특히 도쿄, 오사카, 나고야의 3대 도시권에서는, 인접 현으로의 급격한 인구 유출로 나타나고 있다.

도쿄 대도시권에서는,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도심 3구(치요다구・주오구・미나토구)의 인구가 감소했고, 196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의 도쿄 도 구부(23개 특별구) 지역에서도 인구의 전출 초과가 계속되었다. 그러나, 교외에서는 인구 증가가 진행되고 있었다.

또,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현상도 문제가 되고 있다.

단지형 고령화

도심으로부터의 인구 유입 감소, 성인이 된 자녀가 독립・분가를 하는 ‘세대 분리’ 발생, 기존 (시설·설비가 된) 주택지에서 인근 주택지로의 이주 등으로 인해, 특히 공급된 지 오래된 주택지나 도심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교외 외곽지역 등을 중심으로, 교외쪽에서의 인구 감소나 급격한 고령화가 지적되고 있다. 특히, 주택 단지에서는 입주 시기가 집중되어 있고, 또 생애주기가 유사한 사람들이 전입하면서, 일제히 고령자 반열에 합류하는 현상이 각지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이를 ‘단지형 고령화’라고 한다.

도심 회귀

버블 경제의 붕괴 후, 땅값의 하락과 불량자산화된 기업 보유 토지의 대량 방출, 공공 주택의 공급 등에 의해 도심부나 그 근방의 주택 공급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본디부터 중심 업무 기능이나 대규모 상업 기능에 근접해 있는 편리성을 가진 도심부에서의 비교적 저렴한 주택의 대량 공급은 도심 거주자의 증가를 가져왔다. 그로 인해, 일부 초등학교의 아동 수도 증가하는 등의 현상이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을 총칭해서 ‘도심 회귀’라고 한다.

지방 도시에서도, 최근 들어, 중심 시가지에서 분양 맨션 등의 건축이 활발해지면서, 대규모는 아니지만, 인구의 유입이 이루어지고 있다. 여기에는 고령이 되면서 자동차 운전을 못하게 된 사람들의 수요도 포함된다.

이 예로는, 한신 대지진의 복구와 함께 주오구로 사람들이 돌아가고 있는 고베시 등이 있다.

하지만, 많은 지방의 과소 지역에서 신구 주민이 몰교섭(거래 또는 교섭이 없음)되는 것처럼, 맨션의 주민과 상점주 등 오래된 도심의 주민과는 몰교섭-되기 쉬운 경향이 있다.

지방 도시의 도넛화

대도시권 밖의 지방 도시에서는, 거주 기능의 도넛화뿐만 아니라, 상업 기능의 도넛화도 나타나고 있다. 즉, 모터리제이션의 진행에 동반된 교외나 국도변・우회 도로로 대형 마트・쇼핑센터가 진출하는 ‘로드사이드 점포’가 이어져, ‘셔터 거리’라고도 표현되는 중심 시가지 쇠퇴에 제동이 걸리지 않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시가지의 재개발 등에 의해 활성화를 도모하는 움직임도 각지에서 볼 수 있으나, 예산 부족으로 인해 지지부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나로 정리된 토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공공 시설이나 공립 병원 등도 교외로의 이전이 추진되어, 중심가의 도넛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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